허남식 부산시장 '작은 결혼식' 실천 앞장

입력 2013-05-12 15:50


[쿠키 사회] 부산시가 고(高)비용 혼례문화 개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허남식(사진) 부산시장이 ‘작은 결혼식’을 실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허 시장은 11일 부산 해운대의 모 호텔 소회의실에서 외아들 결혼식을 하면서 공무원을 포함해 일절 외부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 예식은 식장에 양가 혼주와 친인척 등 100여명만 입장한 가운데 일체의 화환이나 축의금 등을 받지 않고 조촐하게 진행됐다.

시간과 장소조차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허 시장은 당초 공공시설에서 결혼식을 하려고 했으나 신부 가족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호텔의 작은 회의실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시장의 행보에 대해 시의 한 간부는 “‘작은 결혼식’ 문화 정착에 나서고 있는 시장이 이를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언론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올해 초 검소한 혼례문화 추진계획을 마련,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시 홈페이지 ‘여성가족코너’에 부산지역 내 대실료 10만~20만원의 공공시설 예식장소 50여 곳을 등록해 시민들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돈이 없어 결혼식을 못하는 저소득층 신혼부부를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저소득 서민에 우선 공급되던 반값 임대주택 ‘햇살 둥지’ 입주 대상에 저소득층 신혼부부를 추가했다.

시민 김모(60)씨는 “고비용 결혼식은 위화감 조성과 저출산 등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허 시장의 ‘작은 결혼식’이 건전한 결혼문화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