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3일] 늦은 봄날의 기도

입력 2013-05-12 16:58


찬송 : ‘어둔 밤 마음에 잠겨’ 582장(통 26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스가랴 8장 11~23절


말씀 : 푸르게 짙어가는 나뭇잎을 보며 봄의 절정기를 지나 성큼 다가온 여름을 느낍니다. 가정에서 늘 어린아이로만 여겨지던 자녀들도 어느새 그렇게 성장합니다. 저들에게 어떻게 기도를 가르쳐야 할까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유다 백성들에게 스가랴 선지자는 나라의 회복에 초점을 맞춰 기도하면서 미래의 회복이 현재의 경건과 올바른 신앙의 모습에 있음을 가르쳤습니다. 스가랴 선지자가 권면한 본문 말씀을 통해 올바른 기도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찾아보겠습니다.

첫째, 스가랴 선지자는 혼자 드리는 개인 기도보다 공동체가 함께 담대한 믿음을 더해 주실 것을 간구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본문의 배경을 살펴보면 유다는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이제 막 귀환했지만 저들 앞에 놓인 조국은 황폐함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롭던 솔로몬의 성전도 무너졌고 예루살렘을 안전하게 보호하던 성벽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동서남북 사방을 둘러봐도 절망적인 현실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절망의 자리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주십니다. 절망의 때야말로 기도할 때입니다. 현실을 보고 한숨짓는 인생이 아니라 절망의 자리에서 희망을 싹 틔워 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는 절망의 상황에서 자녀들이 더욱 주님께 기도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세상 것들로 의기소침하지 않고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말입니다.

둘째, 스가랴 선지자는 “진실”(16∼17절)을 말씀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자녀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어릴 때에 형성된 인성은 평생의 삶을 지배합니다.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해방을 맞아 자유인으로 귀환했지만 저들의 마음은 여전히 포로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상처 받은 자아가 하나님의 은총으로 회복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실을 가르치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해방을 맞아 다시 성장하길 원하셨습니다. 거짓 없이 진실한 자세를 지닐 때 온전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셋째, 이른 계절이 되었든 늦은 계절이 되었든 우리가 한결같이 드려야 할 기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서 진정한 위안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만남으로 은혜를 받고 올바르게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세상에서 당하는 어려움과 고통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없어질 것들입니다.

주님의 그 은혜를 힘입으면 오히려 고난이 감사와 찬송으로 변합니다. 비록 현실이 변하지 않았을지라도,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마음이 오히려 감사와 평안으로 가득 찹니다. 인생의 계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함으로써 은총이 충만한 삶을 삽시다.

주기도문

원종휘 목사(인천 만석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