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市長)이 반찬이니"…박원순, 언론인터뷰서 썰렁개그 눈길
입력 2013-05-12 15:26 수정 2013-05-12 15:58
[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시장이 반찬이니 맛있을 겁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락 뚜껑을 열며 농담부터 건넸다. 배가 고프다는 ‘시장하다’를 ‘시장(市長)’에 빗댄 농담이다. ‘시장’해서 ‘시장(市長)’을 반찬삼아 먹는 점심 도시락은 얘깃거리 반찬이 곁들여져 흥이 났다. 그와의 인터뷰는 서울시 신청사 6층 집무실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1시간여동안 진행됐다.
그는 국민일보의 ‘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연중 기획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며 극찬했다. 박 시장은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여러 분야에서 미국과 일본에 자양분을 많이 의존해왔다”면서 “사실 독일은 우리와 굉장히 다른 사회체제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배울 게 굉장히 많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2004년 독일 시민사회를 탐방한 후 쓴 책 ‘독일사회를 인터뷰하다’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독일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다른 서적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박 시장은 실용적인 독일에 대해 우리가 배울 것은 참 많은데 관련 서적은 너무 없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내가 책을 쓰기 전 독일에 대한 이런 종류의 책이 없을까 싶어 살펴보니 거의 없었다”라며 “독일은 경제·문화·사회 모든 면에서 배울 것이 많아 관련 서적이 수백권은 있어야 하는데 너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너무 거대담론이 중심인데 독일은 굉장히 실용적이고 실무적인 사회”라며 “창조 경제 역시 사람이 중심이라고 보면 우리도 독일처럼 유연한 사회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사회를 세계적인 석학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신뢰가 사회적 자본’이라는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박 시장은 “통일 후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이 임금이 싼 동독으로 이전하려하자 노조가 임금삭감을 결의하는 등 노사가 대타협해 이를 막아냈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이런 게 전혀 되지 않는 불신사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기본이 돼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에서도 독일이 빛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