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아이디어가 보상받는 환경 만들 것”

입력 2013-05-10 18:27 수정 2013-05-10 22:26


박근혜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날인 9일 오전(한국시간 10일 새벽) ‘창조경제 세일즈’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LA) 게티 박물관에서 ‘한·미 창조경제 리더 간담회’를 갖고 창조경제의 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조언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기업가들이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한편 아이디어가 보상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추격형 경제 패러다임으로 발전해 성공했지만 지금은 추격형 모델이 성장하는 데 한계에 부닥쳤고,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이런 방법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새 정부에서 창조경제를 새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간담회에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1세기 컴퓨터산업을 이끌 세계 50대 인물로 선정한 ‘실리콘밸리 파워컴퓨팅사’ 강신학 회장이 참석해 한국의 기업가 정신 부족을 지적했다. 또 벤처캐피털로부터 195차례나 투자를 거절당하고도 창업한 뒤 2년 만에 7억 달러에 매각해 화제가 된 비컴(Become)사 양민정 사장은 한국 정부가 현지 벤처캐피털에 10억 달러 정도를 투자해 달라고 건의했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2’를 제작한 한국계 미국인인 여인영 감독도 참석했고 박근혜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됐다 자진 사퇴한 김종훈 전 후보자도 자리를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게티 박물관에 전시 중인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작품인 ‘한복 입은 남자’ 그림을 둘러보면서 “지금은 융합의 시대다. 아시아와 한국의 문화가 세계 문화와 합쳐져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 시장 주최 오찬을 끝으로 방미 일정을 마무리했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이뤄진 이번 방미의 최대 성과는 미국과의 대북정책 공조 확인이다.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이뤄내고 북한발(發) 안보위기로 전 세계로 확산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진정시킨 것도 큰 수확이다.

박 대통령이 방미기간 세 벌의 한복을 입고 등장한 대목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다. 동포들에게 애국심을, 미국인들에겐 ‘한류’를 되새기게 했다. 또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과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뛰어난 영어 실력을 과시했다. 반면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