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결과는 전쟁 전주곡”… 북한, 또다시 말 도발

입력 2013-05-10 18:27

북한이 10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강력 반발했다.

북한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 문답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호칭하고 “남조선 당국자의 이번 미국 행각 결과는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 위험을 증대시키는 위험천만한 전쟁 전주곡”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력·경제 건설 병진노선’을 비판한 데 대해 “오만무례한 망발”이라며 “우리의 핵은 정치적 흥정물이나 경제적 거래물이 아니며 미국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까지 조선반도의 비핵화란 없다는 것쯤은 알고 미국에 가야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방미 발언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중단 사태를 비롯한 남북관계 경색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평통 대변인은 다만 “우리는 현 남조선 당국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 제반 사실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당사자는 바로 남조선 당국자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혀 당분간 한국 정부의 대북 태도변화를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정부는 박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서 밝힌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공원 조성은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엔 등과 협의하는 한편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범정부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