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계남의 거친 입… 盧 묘역 찾은 민주 지도부에 “부관참시 말라” 욕설

입력 2013-05-10 18:27

대표적 친노(親盧·친노무현) 인사인 배우 명계남씨가 10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부관참시 말라” “대통령님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명씨는 김한길 대표 등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쓰려던 찰나 어디선가 나타나 고함을 질렀다. 잠시 멈칫한 김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고 땀 흘린 만큼 잘사는 세상! 노 전 대통령을 기리며’라고 썼다.

그러나 ‘대장’이라고 적힌 모자에 ‘친노’라고 쓰인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명씨는 당직자들의 자제 요청에도 “빨리 가이소” “부관참시 마시라”고 계속 소리쳤다. 2002년 대선 때 노 전 대통령의 정책 보좌역이었던 조경태 최고위원이 인사를 건네자 “저리 가라, XX놈아. 죽고 싶냐. 너는 처음부터 노 전 대통령을 인정 안했다”고 막말을 했다. 조 최고위원은 “제가 비주류 중에 비주류라…”며 머쓱해했다. 김 대표 등은 대꾸하지 않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러 자리를 떴다.

명씨는 지난달 민주당이 한명숙·이해찬 전 대표 등 친노계에 패배 책임을 묻는 대선평가보고서를 발표하자 트위터에 “보고서 쓴 놈 나와”라고 비판한 뒤 탈당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