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대리점협의회 “사측 사과 진정성 없다”… 남양유업 사태 장기화 조짐
입력 2013-05-10 18:14
영업사원의 욕설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은 남양유업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이어 10일 피해자대리점협의회에 대한 고소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의회 측에서 진정성 여부를 문제 삼으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해 고소취소장을 접수했다. 지난 1월 대리점주들이 인터넷과 언론에 사실이 아닌 조작된 자료를 뿌렸다는 이유로 이창섭 협의회장 등 대리점주 3명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남대문서에 고소한 바 있다. 협의회 측은 이에 맞서 “남양유업이 전산자료를 조작해 제품을 강매했다”며 홍원식 회장과 김웅 대표이사 등 남양유업 관계자 10여명을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김 대표는 고소취소 직후 회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협의회 측을 찾아 사과의 뜻을 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앞으로 대리점과의 상생과 대화에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협의회 측이 여전히 남양유업 측 사과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하는 상황이어서 이날 고소취소로 사태가 잠잠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에 대한 고소취소와 화해시도가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협의회 정승훈 총무는 “진정성이 있었다면 국민에게 사과하기 전에 대리점주들에게 먼저 사과했어야 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길 기대한다. 입장을 또 뒤집으면 행동에 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