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에 제4 공장 세운다… 연간 30만대 생산
입력 2013-05-10 18:16 수정 2013-05-10 22:45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다. 미국 공장은 증설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0일 “지금 당장 미국 공장을 증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으로서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미국 공장 증설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대·기아차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미국 수출 물량이 부족해지자 일각에서 현지 공장 증설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대신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설영흥 현대차 중국총괄담당 부회장은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중국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2015년이 지나면 물량이 부족해진다”며 “중국 4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설 공장의 생산규모는 연간 30만대로 완공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 내 7개 공장에서 연간 200만대가 넘는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설 부회장은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 제3공장의 완공 시기가 내년 4월에서 2월로 앞당겨졌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늘어난 12만132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는 27% 증가한 8만5100대를,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21.6% 늘어난 4만6220대를 팔았다.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베이징현대의 신차 랑둥(중국형 아반떼MD·1만7550대)이었다. 둥펑위에다기아의 K3와 K2는 각각 1만1690대, 1만1809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