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1일 천하’로 끝난 금리인하 약발
입력 2013-05-10 18:11
기준금리 인하의 약발은 ‘1일 천하’로 끝났다. 급격한 엔저 현상에 외국인이 일본 증시로 등을 돌리면서 코스피지수가 1940선까지 추락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97포인트 내린 1975.48로 출발해 폐장 때까지 한 차례도 반등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 폭이 커져 결국 전거래일보다 34.70포인트(1.75%) 하락한 1944.75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얻은 상승폭(23.00포인트)을 모두 반납하고도 더 떨어졌다.
투자심리를 억누른 것은 달러당 100엔을 돌파한 엔·달러 환율이었다. 상장 수출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부진을 예상한 기관·외국인 투자자는 개장부터 ‘팔자’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00억원, 기관은 2300억원을 넘게 순매도했다. 개인이 4100억원 규모로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통신(0.72%)을 제외한 전체 업종이 하락했다. 삼성전자(-2.57%), 포스코(-1.24%), 한국전력(-1.56%), 현대중공업(-1.72%), SK이노베이션(-1.3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의 표정은 하루 만에 다시 어두워졌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선임연구원은 “수출기업의 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고, 향후 미국에서 발표될 경제지표도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달까지는 상승세가 아닌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재정·통화정책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며 “인내심이 필요한 장세”라고 진단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