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파문] 美경찰 “한국 공직자 윤창중 성범죄 조사중”

입력 2013-05-10 18:03 수정 2013-05-10 22:11

미국 수사당국이 9일(현지시간)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웬돌린 크럼프 워싱턴DC 경찰국 공보국장은 “한국 공직자 윤창중의 성추행 범죄 신고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크럼프 국장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외에 추가적인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DC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신고 당시 피해 여성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 내에서 용의자가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고 진술했다.

피해자 정보는 영문 머리글자 2개로 된 이름과 함께 여성이라고만 표시돼 있으며, 용의자는 56세 남성으로 돼 있다. 이 여성(21)은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계 대학생으로 주미 대사관 한국문화원(코러스)에서 박근혜 대통령 방미 행사를 위해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다.

사건 발생 시간은 7일 오후 9시30분, 사건 종료 시간은 오후 10시이며 8일 오후 12시30분 전화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적시돼 있다. 현지 경찰에 다음날 신고가 접수된 직후 윤 대변인은 주미 한국 대사관의 차량 지원 없이 공항에 와서 직접 항공권을 발권해 급거 귀국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워싱턴 소식통은 “아직 미국 경찰 측에서 주미 한국 대사관에 이 사건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한 것은 없다. 이런 협조 요청에는 통상적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주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USA’에는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 큰 파문을 일으켰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