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맞춰 찬송 불러보세요 더 큰 은혜 밀려옵니다”
입력 2013-05-10 17:40
찬송가 해설집 출간한 김명엽 원장… 교회음악 사역 50년 맞아
“교회력에 맞춘 찬송을 이해하고 부르면 예배의 감동은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교회음악아카데미원장 김명엽(70·남대문교회) 장로는 찬송가 해설집 ‘김명엽의 찬송교실3’(예솔·사진)을 출간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2010년 12월 첫 주일 대림절을 앞두고 시리즈의 첫 권을 내놓은 데 이어 찬송교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찬송에는 분명한 성경적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성경만큼이나 찬송을 부르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요즘엔 찬송을 부르는 일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성탄절 행사는 많은데 새벽송 같은 찬송을 부르는 문화는 없어졌고 찬송을 불러야 할 자리에서 복음성가를 부릅니다. 교회력에 따라, 또한 교회음악의 발자취 등의 설명을 곁들여 찬송을 이해하고 부르면 더 큰 은혜와 감동을 느낄 것입니다.”
이에 따라 김 장로는 매 주일 예배 때 그대로 선곡해 부를 수 있는 찬송가 52곡을 교회력에 맞춰 책에 소개했다. 예배 시간에 첫 번째로 불리는 찬송이나 성가대의 특송으로 이들 찬송을 선택해 부를 수 있다.
가령 ‘어버이주일’인 12일은 교회력으로 보면 부활절 후 7주다. 19일은 성령강림주일이고 26일은 삼위일체주일이다. 이때는 어떤 찬송을 부르며 함께 은혜를 나눠볼까.
김 장로는 어버이주일에는 ‘날마다 주와 멀어져’(275장)를 불러볼 것을 제안했다. 찬송시를 쓴 드아르몽 여사는 평생 교회학교 교사로 헌신한 인물이다. 그러나 삶은 순탄치 않았다. 목사인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나고 여덟 자식을 키우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자녀를 양육했다.
김 장로는 “가사 중에 ‘어머니 기도 못 잊어’가 반복되는데, 척박한 인생길에서 어머니 기도를 떠올리며 믿음을 지킨 드아르몽 여사를 상상해볼 수 있다”며 “특히 ‘어머니의 힘’으로 홀로 여덟 자식을 ‘머리맡 신앙교육’으로 키운 여사의 삶 자체가 감동적”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김 장로는 성령강림주일엔 ‘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은’(197장), 삼위일체주일엔 ‘찬란한 주의 영광은’(130장)을 불러보라고 추천했다.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인 김 장로는 연세대 성악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추계예술대와 연세대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울산광역시립합창단 지휘자 등을 역임했다.
‘합창계의 슈바이처’로 불리며 1998년부터 문화 소외지역에서 노래를 가르쳐온 김 장로는 특히 올해가 뜻깊다. 1963년 어린이성가대 지휘를 시작으로 현재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지휘자로 활동 중인 김 장로가 교회음악 사역에 헌신한 지 50년을 맞은 것.
이를 기념해 전국의 합창단과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 중인 제자들과 함께 오는 10∼11월 두 달 동안 ‘교회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바로크싱어즈(지휘 강기성) 일산여성합창단(지휘 강영모) 구리시립합창단(지휘 노기환) 서울챔버싱어즈(지휘 차영회) 등이 각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교회음악 축제를 열고 김 장로가 직접 지휘를 맡고 있는 서울바하합창단과 한국장로성가단, 시온찬양대도 음악회를 준비 중이다.
“내년이면 교회에서 은퇴합니다. 장로직, 지휘자 등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시골의 작은 교회들을 찾아다니며 교회음악을 가르칠 겁니다. 특히 ‘찬송가 부르기운동’을 통해 잊혀진 교회음악을 세우는 데 마지막 힘을 쏟을 겁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