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아르곤 가스 밸브 연결한 채 작업 '논란'
입력 2013-05-10 17:23
[쿠키 사회] 근로자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질식 사고는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크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제철소 전로에서 보수 작업을 할 때는 아르곤 가스와 연결되는 배관을 끊는 게 원칙이다. 보수 작업을 마치고 배관을 연결할 때도 전로에 사람이 없는 것을 꼭 확인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아르곤 가스가 전로로 유입돼 산소 결핍을 부르면 작업자들의 생명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전로는 보수 작업 기간에는 가스 연결이 끊겼지만 작업이 끝나고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관이 연결됐다. 전날인 9일 오후 2시쯤이다. 경찰은 이때 유출된 아르곤 가스가 전로 하단에 이미 쌓여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곤 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에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르곤 가스를 전로에 주입하는 직전 단계까지만 테스트를 해 정상 작동을 확인했고, 그 뒤에는 밸브를 닫았다”며 “어떻게 누출이 됐는지는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가스 누출 위험 가능성이 있음에도 산소마스크 등 장비가 지급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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