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국인 CEO들] 외국계 국내법인 한국인 CEO도 증가 추세
입력 2013-05-11 04:05
국내 기업에 외국인 CEO와 임원들도 점차 늘고 있지만, 글로벌기업 내에서 이전보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 덕분에 외국계 기업 한국법인의 한국인 CEO도 증가하는 추세다. 독일 전기전자기업 지멘스의 한국법인인 지멘스 코리아의 대표이사는 김종갑 회장이다. 하이닉스반도체 대표를 지낸 김 회장은 지멘스가 한국 진출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선임한 한국인 대표다. DHL코리아의 한병구 대표와 한국쓰리엠 정병국 대표 역시 이들 기업의 한국법인 사상 첫 한국인 사장이다.
반면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커지자 ‘특별관리’를 위해 해외 본사에서 직접 자사 임원을 파견해 외국인 CEO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수입차업계가 대표적이다. 1995년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출범 당시 한 명뿐이었던 외국인 CEO는 올해 회원사 15개 업체 중 절반 가까운 7명으로 늘었다.
게다가 한때 수입차 시장이 연평균 20%씩 고성장을 유지하자 외국인 CEO들에게 한국 시장은 성공적인 실적을 발판으로 더 좋은 곳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됐다. 웨인 첨리 전 크라이슬러 사장과 지기라 다이조 전 한국도요타 사장, 트레버 힐 전 아우디코리아 사장 등이 각각 크라이슬러 중국 사장과 도요타 아·태 담당, 중동을 총괄하는 아우디 폭스바겐 미들이스트 FZE 대표로 ‘영전’했다.
권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