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외증손자와 사는 80대 치매노인의 기초생활비 가로챈 외손자며느리 구속

입력 2013-05-10 11:33

[쿠키 사회] 초등학생 외증손자와 단둘이 사는 80대 치매 노인의 기초생활수급비을 가로챈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절도 등의 혐의로 김모(32·여)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23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이모(81·여)씨의 집에서 168만7100원이 입금된 이씨의 통장과 도장을 훔친 혐의다.

김씨는 또 같은 달 26일과 28일 각각 68만원과 100만원을 인출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돈은 국민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이씨가 오래전에 종적을 감춘 외손녀의 아들을 홀로 키우면서 정부에서 매달 지원받는 생활보조금 60만원을 아껴 쓰고 모아 둔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였다.

김씨는 이씨의 호적에 없는 외손자 며느리로 평소 연락을 끊고 살다가 갑자기 찾아와 “놀러 왔다”며 환심을 산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범행은 이씨가 지난 1월 초 주로 거래하는 새마을금고에서 돈을 찾으려다가 통장과 도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잔액이 7100원밖에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새마을금고 직원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부산=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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