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NC, 허무한 역전패 치욕 씻다
입력 2013-05-09 22:30
전날 대역전패의 주인공 두산과 NC가 하루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두산은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무려 20개 안타를 퍼부으며 11대 2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초반 10점차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다 점수차 역전패의 아픔을 맛봤지만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톱타자 이종욱은 4안타로 두산 공격의 물꼬를 텄다. 1회 좌전안타로 나가 김현수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고, 3회에는 내야안타로 출루해 홍성흔의 좌전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은 4회에 2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양의지와 손시헌의 연속 안타로 3점을 얻으며 5-0으로 크게 리드했다. 전날 대역전패를 앙갚음하듯 두산 타선은 5회에도 불을 뿜었다. 3연속 안타와 볼넷이 나오자 SK는 레이예스를 내리고 최영필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최경필이 2안타를 맞고 주자가 모두 홈인하면서 레이예스의 실점은 모두 9점이 됐다. 두산은 5회에만 5안타 1볼넷으로 5점을 얻고 9-0으로 크게 앞섰다. 두산 선발 김선우에게 5회까지 4안타의 빈공을 보였던 SK는 6회 바뀐투수 유희관으로부터 한동민의 좌월 2루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전날같은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틀 연속 9회 2사후 역전패의 아픔을 맛봤던 NC는 마산 홈경기에서 한화 선발 바티스타의 강속구를 적극 공략하며 7대 3으로 승리했다. NC는 2-0으로 앞선 4회 지석훈 노진혁의 연속 3루타에 이은 이태원의 좌전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바티스타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NC는 바뀐 투수 김경태로부터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전날 2개 홈런의 주인공 나성범이 낮은 볼을 2타점 좌전안타로 연결해 6-0으로 달아났다. NC 선발 이태양은 낮게 제구된 컨트롤을 앞세워 7회 2사까지 4안타 2볼넷 2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7회 오선진, 추성우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전날과 같은 역전극을 펼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KIA-롯데(광주), LG-넥센(잠실) 전은 비 때문에 취소됐다. 롯데는 2-0으로 앞섰지만 3회초 강민호 타석 때 빗줄기가 거세지자 경기가 중단됐고 30분 뒤 취소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