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조영남, 데뷔 40주년 기념 작품전

입력 2013-05-09 21:06


가수, 화가, 작가, 방송인 등 여러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만능 예술인’ 조영남(68·사진)이 올해 화가로 데뷔한 지 40주년을 맞았다. 그는 서울대 성악과를 중퇴한 후 음악활동을 하는 중에 1973년 처음 붓을 잡았다. 이를 기념해 9일부터 6월 22일까지 서울 북촌 나무모던&컨템포러리 아트갤러리에서 ‘코카콜라프렌즈(COCACOLAFRIENDS)’ 전을 연다.

전시 주제로 코카콜라를 고른 것은 40년 넘게 이어온 인연 때문이다. 70∼71년 코카콜라 광고노래를 부른 그에게 코카콜라는 수십년간 기호음료였고, 최근 금주를 결심한 이후에는 더욱 즐겨 마신다고 한다. 전시에서는 코카콜라 로고와 이미지를 차용한 회화, 콜라주, 설치, 사진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네 가지 소주제로 구성됐다. 유년시절 추억이 담긴 둥근 딱지를 콜라주한 ‘코크(Coke)-딱지’, 코카콜라 병과 캔으로 만든 대형 설치작품 ‘코카콜라프렌즈’, 화투와 콜라의 이미지를 꽃과 화병으로 표현한 ‘꽃과(Coca)-콜라(Cola)’, 세계 곳곳에서 판매되는 콜라의 이미지를 그린 ‘우리는 하나(we are the world)’ 등이다.

조영남은 “코카콜라의 빨간색과 흰색 로고의 형상은 나에게 미학적으로 완벽한 서양 문명, 특히 미국 문명의 대표처럼 굳어졌다. 그래서 코카콜라 문양을 틈틈이 그림 소재로 삼아왔다”고 말했다(02-745-2207).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