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의 ‘햇빛 활용법’소개… EBS ‘하나뿐인 지구’
입력 2013-05-09 19:24
하나뿐인 지구(EBS·1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N사의 초고층 빌딩은 근사한 외관을 자랑한다. 외벽 전체가 통유리로 돼 있어 건물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그런데 건물 외벽에서 반사되는 과도한 햇빛 때문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급기야 주민들은 N사를 상대로 태양광차단시설 설치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지난달 법원은 주민들 손을 들어줬다. 태양광 반사로 인한 국내 첫 손해배상 판결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누군가에게 ‘고통’인 햇빛이 누군가에겐 정말 귀한 것이기도 하다. 수십 년 전, 서울로 상경한 많은 사람들은 햇빛 안 드는 반지하방에서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도 많은 청년들은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고시텔’ 등에 산다. 이들에게 햇빛은 돈 때문에 가장 먼저 포기하게 된 주거 조건이다.
방송은 2013년 대한민국에서 햇빛이 갖는 의미를 조명하고 우리 조상들의 ‘햇빛 활용법’을 소개한다. 제작진은 경북 경주 양동마을을 찾아 조상들이 한옥을 지을 때 햇빛을 어떻게 고려해 집을 만들었는지 알아본다. 집의 높낮이, 문에 붙인 창호지 등엔 햇빛을 소중히 생각한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있다.
아울러 햇빛이 부족했을 때, 혹은 지나치게 많은 햇빛을 받았을 때 생기는 우리 몸의 변화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특히 현대 사회엔 실내생활만 하는 인구가 늘면서 비타민D를 결핍한 것으로 판명되는 사람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과도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도 비타민D 결핍의 한 원인이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