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NC만 만나면 즐거워… 한화 괴력 실체는 ‘멘탈’
입력 2013-05-09 18:58
막내구단 NC 다이노스는 왜 한화 이글스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것일까.
한화는 8일까지 거둔 시즌 8승 중 5승을 NC전에서 따냈다. 그것도 모두 선취점을 상대에 내준 뒤 경기 중, 대반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다른 팀들과는 몰라도 막내한테는 절대로 질 수 없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다.
올 시즌 초반 한화의 집중력은 형편없었다. 경험이 많은 선수가 부족해서인지 대등한 승부를 펼치다가도 중반에 들어서면 갑자기 볼넷과 실책이 나오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승기를 잡고도 막판에 뒤집히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이런 한화도 NC만 만나면 달라진다. 한화는 7∼8일 창원 NC전서 연 이틀 9회 2사 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공격하는 입장에서 가장 심리적 압박이 크다는 9회 2사에서 동점과 역전을 차례로 만들었다.
8일 경기가 극적인 드라마였다. 0-4로 뒤졌으나 6회부터 8회까지 1점씩 따라붙어 3-4가 됐다. 9회엔 심지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진행과 김태균이 노련한 선구안으로 연속 볼넷을 골랐다. 상대 투수 노성호의 제구 불안은 계속됐다. 이후 폭투가 나와 2,3루 역전 찬스를 잡았고 오선진이 좌측 2타점 역전 결승 2루타를 때렸다. 정현석의 좌측 1타점 적시타로 쐐기 점수까지 7일과 닮은 공격패턴이었다. 과연 상대 전적서 5승의 한화 전력이 NC에 월등하게 앞선 것일까. 전문가들은 NC가 5경기 모두 역전패 당한 것은 기술력보다 멘탈 싸움에서 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멘탈도 기술이 뒷받침돼야 빛이 난다는 역설인 셈이다. 한화가 언제까지 NC의 천적으로 군림할 지 궁금하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