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레슬링 양성평등 추진… 살아남기 돌파구 될까

입력 2013-05-09 18:58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레슬링 자유형은 4체급만 치러졌다. 7체급씩 치러진 남자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에 비해 3체급이 적었다. ‘양성 평등’에 취지에 어긋났다. 네나드 라로비치 국제레슬링연맹(FILA) 회장 직무대행은 9일(한국시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자 자유형의 체급을 세분화해 6체급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계올림픽에서 살아남기 위해 양성 평등을 구현하겠다는 포석이다.

라로비치 대행은 현재 48㎏급, 55㎏급, 63㎏급, 72㎏급으로 나뉜 여자 자유형을 50∼74㎏ 사이 구간에서 6체급으로 재설정하겠다며 “오늘날 여자 레슬링은 정말 역동적이고 재미있기 때문에 남자 종목과 체급 수를 똑같이 늘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7체급씩 경기를 치른 남자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은 한 체급씩 줄어들 전망이다.

FILA는 여성위원회와 여성 부회장 자리를 신설하는 등 여성들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구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다음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확정돼 2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레슬링은 2020년 하계 올림픽 마지막 정식종목 한 자리를 두고 가라테, 스쿼시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핵심 종목 선정 당시처럼 집행위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고 3개 후보 종목으로만 압축한 다음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레슬링에도 희망의 빛이 보이는 모양새다. 종목의 운명을 건 치열한 로비전 속에서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레슬링이 대 반전을 위한 뒤집기를 연출할 지 주목된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