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납치’ 네번째 피해여성 있다?… 2007년 같은지역 실종

입력 2013-05-09 18:37 수정 2013-05-10 01:06
공포영화를 방불케 한 미국 클리블랜드 감금사건에 ‘제4의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현지 수사당국은 2007년 7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실종사건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14세였던 애슐리 서머스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아만다 베리와 지나 데헤수스가 납치된 지역 인근에서 사라졌다.

당시 현지 경찰은 서머스가 가족과 다투고 가출한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이후 연방수사국(FBI)은 10대 소녀들의 실종사건에 대해 연관성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피해자들의 거주지역이 가까운 데다 외모도 공통점이 많아 동일범에게 납치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것.

경찰은 탐지견까지 투입해 감금현장을 수색했지만 추가로 발견된 사항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한 FBI 관계자는 “서머스의 실종사건 역시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면서 “수색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정황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지경찰은 3명의 피해여성들이 10년의 감금기간 동안 단 두 번 외출을 허락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때도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변장을 하고 차고를 통해 밖으로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정황이 밝혀지면서 피해자들이 가해자에게 동정을 느끼는 ‘스톡홀름 신드롬’을 겪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납치 및 강간 혐의로 기소된 아리엘 카스트로는 10일 법정에 처음으로 출석해 800만 달러(약 87억원)의 보석금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카스트로와 함께 체포된 형 페드로와 동생 오닐은 기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카스트로의 형제들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거나 연루됐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 없다”고 설명했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