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그들의 희생 잊지 않을 것” 군인상 앞에서 숙연
입력 2013-05-09 18:37
6·25 정전 60주년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8일 오전(한국시간 9일 밤) 워싱턴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를 찾았다. 이강두 대표회장, 김성호 고문, 이학선 우리민족교류협회 상임고문,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등은 한국전 참전 19인의 군인상이 세워진 기념비 앞에 놓인 화환에 한국에서 가져온 보은메달을 걸었다. 화환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것이다.
19인의 군인들은 백인·흑인·히스패닉계 미국인들로 육군 15명, 해병 2명, 해군 위생병 1명, 공군 관측병 1명으로 상징되어 있다. 판초우의를 입은 군인들은 V자 전진 대형이다. 사업회가 이날 오후 열린 ‘세계평화페스티벌 아리랑’에 앞서 기념비를 찾은 것은 이들 19명의 군인상이 6·25 전쟁 참전용사들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사업회 관계자는 “이들 군인상의 얼굴 표정을 보면 매우 지친 표정”이라며 “한국전에 대한 미국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사업회 측이 정전 6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의 보은메달을 전달하는 행사를 시작한 것은, 한국민이 전쟁을 잊지 않고 있으며, 그들의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의미가 크다. 이강두 대표회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끔 발판을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그들이 우리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업회 관계자들은 기념비의 벽화 끝에 새겨진 ‘우리는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조국의 부름에 응한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기린다’는 문구를 읽으며 정전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워싱턴=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