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화가 재판에 美 들썩… 남자친구 잔혹하게 살해

입력 2013-05-09 18:37

남자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모의 화가 조디 아리아스(32)에게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법원 배심원단이 8일(현지시간) 유죄를 선고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리아스는 “사형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아리아스는 처음에는 공소사실을 부인하다 계속되는 심문에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그러나 “방어를 위해 불가피한 행동이었다”는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배심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배심원단은 “아리아스가 조부모로부터 총을 훔치는 등 범행을 준비했고 알렉산더 트래비스가 잔인하게 살해된 점을 보면 계획적인 살인임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아리아스는 2008년 변심했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였던 트래비스를 총으로 쏜 뒤 30여 차례 칼로 찔러 살해, 1급살인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당시 트래비스도 필사적으로 반항했으나 총에 맞은 상황에서 아리아스에게 속수무책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검찰 기소 전부터 범죄의 잔혹성과 선정성, 아리아스의 미모 등으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재판 과정은 TV로 생중계됐고,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선 아리아스 사건에 관한 글이 넘쳐났다. 법원 방청석은 암표로 거래됐다. 감옥에 갇힌 아리아스는 그림을 그려 내다 팔기도 했는데, 이 역시 화제를 불러일으켜 인터넷 경매 등을 통해 비싼 값에 팔렸다.

재판 결과를 기다리던 트래비스의 지인들은 유죄가 선고되자 “정의가 살아있다”고 외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미국 미술계의 촉망받는 인재였던 아리아스는 판사가 최종 판결을 내릴 때까지 감옥에 갇혀 운명을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