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보은메달’은 ‘평화 상징’ DMZ 폐철조망 녹여 제작

입력 2013-05-09 18:36 수정 2013-05-09 22:39


‘보은메달’(사진)은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기념물이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낯선 외국 땅에서 피 흘렸던 이들을 뒤늦게나마 기리기 위해서다. 평화와 분단을 상징하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수거한 폐철조망(the wire fence from DMZ)을 녹여 제작됐다. 보은메달은 6·25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3만6000여명의 유가족을 비롯해 참전 및 지원한 21개국 유엔군 참전용사와 한국군 참전용사 20여만명에게 수여할 예정이다. 당초 10만개를 제작하려고 했으나, 미국과 세계 각국 참전용사 단체들의 요청이 계속 들어와 20만개를 제작키로 했다는 게 정전 60주년기념사업회 측 설명이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미국 측이 미군 참전용사용으로 10만개 정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들어오고 있다”며 “6·25 전쟁에 참여한 유엔 21개국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보은메달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기념사업회와 우리민족교류협회 등이 제작을 주관하며, 철강회사 포스코가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메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The Korean War Veterans Memorial)’라는 문구가 새겨지며, 지름 7㎝ 크기의 훈장과 4.5㎝ 크기의 타이스링 2가지 형태로 제작됐다. 메달의 원형부분이 DMZ 폐철조망을 녹여 제작된 것이다. 메달 앞면에는 태극문양과 유엔 및 참전국 국기가 새겨졌고, ‘DMZ 철조망으로 만들었다’는 내용과 대한민국 국민이 참전용사들에게 전하는 ‘감사와 존경(Thanks and Honor)’ 문구가 들어 있다.

워싱턴=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