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心’이 변수다

입력 2013-05-09 18:31

‘초선 의원이 변수?’

민주당 3선 의원인 전병헌 김동철 우윤근(기호순) 후보가 나란히 출마한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내 55명 초선의원의 선택이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선(15일)을 엿새 앞둔 9일까지 지역·계파별로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려는 움직임이 없어 판세가 엇비슷한 상황이다. 통상 호남·충청·수도권 지역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뭉텅이 표’가 나오곤 했지만 이번에는 세 후보에게 골고루 분산돼 있다.

호남표는 이 지역 출신인 김, 우 의원에게 양분돼 있고 충청은 전 의원이 충남 홍성 출신이긴 하지만 지역구가 서울이라 충청권 몰표가 나올 분위기는 아니다. 수도권은 세 후보와 친분 있는 의원들이 제각각 돕고 있다. 계파로 볼 때도 전 의원은 정세균계, 김 의원은 손학규계로 꼽히고, 우 의원은 친노(親盧·친노무현) 그룹 등 주류와 가장 가깝지만 계파 차원의 투표 지시(오더)는 없는 상태다.

때문에 지역·계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당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의 의중에 경선 결과가 달렸다는 전망이 많다. 초선들은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도 별도의 지지 후보를 추대하려 했을 정도로 ‘연대 투표’ 성향이 강하다.

한 초선 의원은 “내주 초 초선 의원들끼리 삼삼오오 만나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며 “세 후보의 성향이 각기 달라 이런 부분을 보고 판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 후보들은 타 후보에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며 막판 표심 공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미디어법 투쟁 선봉에 서는 등 대여(對與) 공격력과 아울러 ‘전략통’임을 홍보하고 있고, 당내 의원들과의 스킨십이 장점인 우 의원은 화합형 리더임을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같은 비주류로 당권을 잡은 김한길 당 대표와의 ‘호흡’을 강조한다. 김 의원은 두 후보에 비해 약세라는 소문이 돌자 이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불과 반나절 동안 선거운동을 벌여 29표를 얻었는데 이번에는 9일이나 된다. (원내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