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관계·대북 메시지 朴-오바마, 일치된 입장”
입력 2013-05-09 18:38
미국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강력한 동맹관계를 확인하고 북한에 대해 일치된 입장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과 그의 대북정책 구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자신의 대북 접근과 “조화롭게 양립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한·미 정상이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 일치된 입장을 나타내며 핵 프로그램 포기를 북한에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예상대로 북한 문제가 가장 긴급한 공통의 관심사였다며 두 정상은 김정은이 위협을 통해 새로운 원조나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전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도 한·미 정상이 북한의 호전적인 행동과 핵 위협에 대해 일치된 입장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국외교협회(CFR),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이날 공동 개최한 ‘박근혜 대통령 방미 성과 평가’ 세미나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연구원은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신뢰외교’를 통해 대북 정책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실제로 이 문제에서 박 대통령은 미국 정부보다 더 많은 정치적 공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한목소리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을 높이 평가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박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더 광범위한 지역의 미래 비전,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 전략과 연결시킨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