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불났어요?” 동문서답 고객에 친절 응대한 직원 화제

입력 2013-05-09 18:22 수정 2013-05-09 22:28

LG유플러스가 고객상담 우수사례로 직원교육에 활용하고 있는 음성파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LG 불났음’이란 제목으로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는 음성파일은 친절한 전화 상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분50초 분량의 이 파일엔 입사 6개월의 고객센터 남성 상담원 전모(27)씨와 할머니로 추정되는 고객의 전화 통화 내용이 담겨 있다.

전씨가 “LG유플러스 상담원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며 응대에 나서자 전화를 건 여성은 “어디? 불났어요?”라고 엉뚱한 말을 한다. 이에 전씨는 “LG유플러스예요. 인터넷 하는 업체요”라고 천천히 답한다. 이 여성이 계속해서 알아듣지 못하자 직원은 “유플러스요, 고객센터예요”라며 거듭 설명했다.

하지만 전화를 건 여성은 “목욕탕? 목욕탕에 불났어요?” “엘지에 불났다고?”라며 동문서답식 대화를 이어간다.

“아줌마예요, 아저씨예요?” “아저씨 전화번호가 몇 번이에요” “왜 전화했냐” 등 뜬금없는 질문에도 전씨는 상냥한 말투로 “아저씨예요”, “고객님이 전화 주신 거예요”라며 친절하게 대응했다.

LG 유플러스 관계자는 9일 “전씨는 평소 성실해 사내에서 평가가 좋다”면서도 “사내 교육용 파일이 어떻게 인터넷에 유출됐는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