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통상임금 문제 확실하게 풀겠다”
입력 2013-05-09 18:42 수정 2013-05-09 22:11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오후(한국시간 9일 새벽) 미국 경제인들을 상대로 방미 일정의 마지막 ‘코리아 세일즈’ 활동을 전개했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회사 GM으로부터 80억 달러 투자 계획을 확인하는 한편 외국기업 애로사항에 대한 전향적인 해결 의지를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상공회의소 초청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 및 오찬 연설에서 “북한이 위협과 도발을 계속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약화시키려 하지만 한국경제는 순항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위협도 한국경제를 약화시키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댄 에커슨 GM 회장에게 “북한 문제 때문에 철수할 것이란 소문이 있는데 이 자리에 오신 것을 보니 투자를 더 확대할 것으로 봐도 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에커슨 회장은 “그대로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에커슨 회장은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절대로 한국시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하나는 엔저 현상이고 또 하나는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는 한국적 임금체계”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면서 “GM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가 갖는 문제니까 이를 확실하게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자리를 함께한 문진국 한국노총위원장은 “한국 노조는 근로자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서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상생의 노사관계 정립이 필수적임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경제와 노사관계에 애정을 갖고 적극적인 협력과 투자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수확은 GM이 ‘북한변수’ 없이 기존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수석은 “GM 한국지사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한 퇴직금 소송에서 2심까지 승소한 상태”라며 “퇴직금 산정에 상여금과 수당 등을 포함시키는 판결이 나오면 GM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에까지 엄청난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기존 소송에 대해선 당사자인 노사 및 노·사·정 합의를 유도하고 향후 퇴직금 산정 문제에 대해선 관련법과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폴 제이콥스 미 재계회의위원장 겸 퀄컴 회장은 “박 대통령은 서강대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취득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저도 회사 하나를 운영할 뿐인데 박 대통령은 한국 전체를 관리하는 것 아닌가”라며 “전기공학 출신들이 잘 나가는 것 같다”고 했다.
워싱턴=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