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접대’ 의혹 건설업자 경찰 출두

입력 2013-05-09 18:13 수정 2013-05-09 22:22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9일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알려진 건설업자 윤모(52)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3월 18일 내사 착수 52일 만에 성접대 의혹의 핵심 인물을 소환한 것이다.

윤씨는 오후 12시30분쯤 서울 미근동 경찰청 북관에 회색 정장 차림으로 출석했다. 취재진이 ‘성접대를 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성접대 동영상 촬영 여부, 성접대 의혹에 휩싸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아는지 물을 때도 “모른다”고만 했다.

윤씨는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하며 동영상을 촬영하고 공사 수주 등 사업과 관련된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성접대 대가로 사업상 특혜를 요구했는지, 자신에 대한 고소 사건과 소송에서 편의를 얻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성접대 동영상을 직접 촬영했는지, 동영상으로 유력 인사들을 협박해 금품 등 이익을 얻었는지도 캐물었다.

경찰은 성접대에 연루된 여성들이나 윤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력 인사들을 윤씨와 대질 신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