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금리인하 투자로 연결시킬것”

입력 2013-05-09 18:02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정부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재정과 통화라는 정책 조합이 완성돼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과 정부와 한은의 갈등으로 야기된 시장의 불안감을 종식시켰다는 안도감을 함께 나타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 인하가 투자 등의 효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 자체보다 앞으로 효과를 어떻게 낼지에 더 초점을 맞춰야 된다”며 “정책 패키지라고 많이 말씀드리는데, 금리인하 효과가 기업에 잘 전달되도록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관련 한은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경제가 어렵다는 인식을 같이한다. 일자리창출, 민생안정을 실현해야 한다고 늘 같이 느낀다”고 애써 부인했다.

정부는 금리인하 효과가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부동산 시장과 기업 투자 등 경제 전반에 훈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수치로 나타낼 수 없지만 시장의 심리적 안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는 심리”라면서 “정책효과 극대화도 있지만 당장은 금리인하 여부를 두고 시장에서 벌어진 소모적인 논란이 종식됐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정부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며칠 앞두고부터 내심 금리인하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노력만으로 (경기 부양에) 힘이 부친다”며 어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마저 금리인하에 동참하면서 한은도 더 이상 금리인하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한시름 덜었다”고 안도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저녁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농구팀 재농회와 기재부 출입기자단과의 친선경기에 참석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만찬을 주재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