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망원경으로 세계시장을 멀리 내다보자”

입력 2013-05-09 17:56 수정 2013-05-09 18:00

정부가 중소기업 ‘기 살리기’에 나섰다. 수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창업·벤처기업에 총 26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좁은 내수시장에 돋보기를 들이대기보다는 망원경으로 세계 시장을 멀리 내다보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 협력해 신흥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성장력을 높이려면 수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맞춤형 지원대책을 세워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로 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에 해외진출 전략과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는 ‘글로벌 하이웨이’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거점에 중소기업 제품 전용 매장을 신규 설치한다. 정부는 회의에서 2017년까지 수출 중소기업 10만개, 수출액 1000만 달러 이상 강소기업 300개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벤처기업에는 금융·세제 관련 지원이 강화된다. 정부는 창업·벤처기업 활성화 자금으로 약 8조원을 투입하고 18조원 규모의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세제 지원은 개인 벤처투자자의 소득공제율을 투자금의 30%에서 10∼20% 포인트 높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소득공제 한도도 소득의 40%에서 10% 포인트가량 높이기로 했다.

현 부총리는 “정부는 예산, 세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금융 지원 등 가용할 정책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혁신적인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중소기업이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울 수 있도록 M&A 과정에서 부과되는 법인세와 양도소득세도 감면해 줄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금융위원회·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선순환 벤처 생태계 조성방안’을 오는 15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