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공

입력 2013-05-09 18:00


우리나라가 최첨단 기초과학연구시설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떴다. 2014년 11월 완공되면 미국(2008년), 일본(2010년)에 이어 세계 3번째 보유국이 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포스텍은 9일 경북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이상목 미래부 1차관, 이병석 국회부의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세대방사광가속기 기공식을 가졌다.

총사업비 4260억원이 투입된 4세대가속기는 10만2700㎡의 터에 연면적 3만6720㎡ 규모로 건립되며 가속장치(전자빔시스템)와 실험장치(광자빔시스템)를 포함해 전체 길이가 1.1㎞에 이른다.

가속기는 전자 등을 빛의 속도(초속 30만㎞)로 가속해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분석하는 아주 정교한 현미경 같은 연구시설이다. 4세대가속기는 태양광보다 1억배 밝은 기존 3세대가속기보다 100억배 더 밝아 수나노(10억분의 1) 크기의 극미세 구조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또 펨토초(1000조분의 1초)의 시간 분해가 가능해 살아있는 세포까지 실시간 관측 가능하다.

신약, 신물질 분석뿐 아니라 IT, 반도체 소자, 의료분야 등 다양한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산업체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전자빔 가속을 위한 핵심 부품을 국산화했으며 현재 130여개의 중견·중소기업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