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코스피 쾌재

입력 2013-05-09 18:00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오랜만에 1% 넘게 상승했다. 최근 분위기가 좋던 코스닥지수는 장중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지만 외국인, 기관의 매물이 나오며 하락 마감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 중국, 독일의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오름세로 출발했다. 개장 뒤 1960선에서 한동안 머무르던 지수는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상승폭을 키워 1980선을 탈환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00포인트(1.18%) 오른 1979.45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그동안 여러 호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팔자’로 일관하던 외국인 투자자도 ‘사자’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은 나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번에도 기준금리 동결을 짐작했던 증권가는 한은의 결정에 환호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기준금리 인하가 겹치면서 경기부양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추경 편성과 기준금리 인하가 동시에 단행된 2001년과 2003년, 2009년의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각각 37.5%, 29.2%, 49.7%였다”며 증시의 상승 흐름을 내다봤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은 결정으로 대형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고, 향후 외국인의 수급도 우호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이 3.35% 급등했다. 증권(1.88%), 금융(1.84%), 전기전자(1.68%), 화학(1.60%), 운수장비(1.32%) 등도 상승폭이 컸다. 전기가스(-3.19%), 의약품(-1.17%), 통신(-0.70%), 보험(-0.03%) 등은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를 보였다.

급등세 속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오름세를 탔다. 삼성생명과 한국전력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이 모두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81% 올랐고 현대차(0.26%), 기아차(0.19%), 포스코(0.94%) 등도 선방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35포인트(0.58%) 내린 573.35로 떨어지며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금융당국에서 자사주 매입이 시세조종 행위인지 들여다보고 있다는 소식에 6.68%나 급락했다. 동서(-3.31%), 파트론(-3.07%), 젬백스(-3.36%)의 하락세도 비교적 컸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