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자유탄압 특별관심국 15곳중 10곳이 이슬람국가
입력 2013-05-09 17:45
미국의 독립적 정부 자문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최근 발표한 15개 ‘종교자유탄압 특별관심국’ 중 10곳이 이슬람국가라고 9일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기독교 혐오증’이 극심한 이슬람국가들이 대거 종교자유 탄압국으로 지목된 것이다.
USCIRF가 ‘2013 국제 종교자유 연례보고서’에서 밝힌 15개 특별관심국은 북한 중국 미얀마 베트남 나이지리아 에리트레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이집트 이라크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다. 이중 나이지리아는 이슬람과 기독교 인구가 반반이고 북한과 중국은 무종교, 미얀마와 베트남은 불교국가이며, 나머지 10개국은 이슬람 인구가 70% 이상이다.
USCIRF가 연례보고서를 통해 특별관심국을 지목하면 미 국무부가 이를 토대로 매년 종교탄압국을 지정한다.
보고서에서 소개된 종교탄압 사례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콥트교(이집트의 자생적 기독교) 신자들을 보호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이집트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콥트교도는 이슬람을 모독·비방했다는 이유로 구금돼 고문을 당하거나 이슬람교도에 의해 살해되기도 한다.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2011년 남수단이 분리 독립된 이후 수단을 이슬람국가로 만들기 위해 기독교인 등 70만여명을 추방했다. 북부 이슬람지역과 남부 기독교지역으로 나뉘어 있는 나이지리아에선 2009년 이후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으로 3600명 이상이 숨졌다.
카트리나 스웨트 USCIRF 위원장은 “종교적 소수집단을 겨냥한 급진주의자들의 폭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