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록 전설 한자리에… 조용필 첫 페스티벌 무대
입력 2013-05-09 17:36
여름이 가까워지면 음악 팬들의 관심은 록 페스티벌로 쏠린다.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해외 많은 뮤지션들을 한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가왕(歌王)’ 조용필(63), 밴드 들국화 등 가요계 전설적 인물들도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중장년층 음악팬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올해 예정된 주요 록 페스티벌 무대를 미리 만나보자.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7월 26∼28일)=국내 록 페스티벌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 올해부터는 장소를 경기도 안산시 대부바다향기파크로 옮겨 개최된다. 간판 역시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로 바꿔 달았다. 행사를 주최하는 CJ E&M은 “세계 최초로 페스티벌 전용 부지가 마련된다. 기존 개최지(지산) 대비 약 2배 면적”이라고 소개했다.
출연진 중 눈길을 끄는 뮤지션은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큐어다. 1976년 결성된 큐어는 음울한 분위기가 특징인 ‘고딕 록(Gothic Rock)’을 대표하는 팀이다. 90년대를 풍미한 미국의 1인 밴드 나인인치네일스, 올해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한 밴드 펀 등도 무대에 오른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8월 2∼4일)=‘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과 함께 국내 양대 록 페스티벌로 평가받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역시 인천 정서진에서 송도국제도시 ‘23호 공원’으로 장소를 옮긴다. 행사장엔 폭 57m, 높이 20m 크기의 초대형 상설무대도 신축된다.
페스티벌엔 ‘LA메탈’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미국 밴드 스키드로우, 미국의 펑크 밴드 폴 아웃 보이 등이 참가한다. 한국 록의 전설인 들국화, YB 등 국내 록밴드도 다수 출연한다.
◇슈퍼소닉(8월 14∼15일)=지난해 ‘도심형 뮤직 페스티벌’을 지향하며 시작된 ‘슈퍼소닉’은 올해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록 페스티벌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 페스티벌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데뷔 45주년을 맞은 조용필이 생애 처음으로 ‘슈퍼소닉’을 통해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 조용필은 홍보사 포츈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다양한 음악 문화가 더욱 많은 분에게 전파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조용필 외에 영국 일렉트로닉 팝 듀오 펫 샵 보이즈, 북아일랜드 출신 일렉트로닉 밴드 투 도어 시네마 클럽 등이 출연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밴드 십센치(10㎝),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Mnet) 준우승팀 딕펑스 등이 출연한다.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8월 2∼4일)=‘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사라졌지만 행사가 열렸던 경기도 이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선 올 여름에도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바로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이다. 행사는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와 KBS 미디어가 공동 주최한다.
출연진으로는 영국 록밴드 플라시보, 영국의 애시드 재즈 밴드 자미로콰이 등이 확정됐다. 국내 뮤지션으로는 델리스파이스,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이 포함됐다.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 측 관계자는 “휴가철 자연 속에서 음악과 캠핑을 함께 즐기는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