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건강한 믿음의 사람

입력 2013-05-09 17:23


야고보서 2장 14∼26절

아픈 데가 없는데도 스스로 환자라고 확신하는 사람을 가리켜 ‘건강염려증 환자’라고 합니다. 병원마다 이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환자 중에는 의사가 특별한 병이 없다는 진단을 내려도 믿지 않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쫓아다니다 마침내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며, 정신적인 고통이 실제로 신체적인 질병으로 나타나는 사례도 많다고 합니다. 신경정신과의 경우 내원 환자 중 20% 정도가 이런 건강염려증 환자라고 합니다.

저는 우리의 몸이 건강해야 하듯이 우리의 믿음도 건강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오늘 본문 17절과 26절에는 같은 말씀이 반복되면서 건강한 믿음이란 어떤 믿음인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 즉 건강하지 못한 믿음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건강한 믿음은 행하는 믿음입니다.

그러면 건강한 믿음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주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우리의 믿음의 건강을 위해 두 가

지를 소개합니다. 하나는 말씀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고 했습니다(롬 10:17). 그런데 듣는 자리에 있다고 다 듣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은 열심히 듣는 것 같은데 믿음이 자라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듣는 자리에만 있을 뿐이지 진실로 말씀을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 생각을 접어야 합니다. 자기 생각이 강한 사람은 아무리 귀한 말씀이 들려도 마음으로부터 버립니다. 버려야 할 것은 나의 욕심과 정욕과 죄 된 마음입니다.

또 하나는 기도입니다. 마가복음 9장을 보면 예수님이 안 계실 때 한 아버지가 귀신 들린 아들을 데리고 고침받기 위해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이 아이를 고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왜 고치지 못했는지 주님께 물었는데 그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 9:29) 기도가 없으니 믿음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도가 없으면 믿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믿음이 흔들리고 잘 자라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어려운 환경 때문이라고, 바라던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원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그것은 충분한 이유가 아닙니다. 진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첫째,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작아질 때. 둘째,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이 없거나 줄어들 때. 셋째, 주님과의 일대일 진지한 교제가 식어질 때. 넷째, 말씀을 듣는 시간을 소홀히 다룰 때. 다섯째, 진정한 믿음의 사람들과 교제하지 않을 때. 여섯째, 죄를 짓고 회개하지 않을 때. 일곱째, 사람만 바라보고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을 때입니다.

우리 모두 연약하고 부족한 믿음이 기도와 말씀 그리고 순종하는 믿음을 통해 건강한 믿음으로 변화돼 힘든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기운 서울 평강성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