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코드 맞다 골병?"…부산 대학들 구조조정 몸살
입력 2013-05-09 16:53 수정 2013-05-09 17:04
부산지역 대학들이 ‘새 정부 맞춤형’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학내 구성원들 간 갈등이 일고 있다.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정원 감축과 유사학과 통폐합 등 급격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의대는 야간학과 정원 45명 감축과 단과대학 통합 등 구조조정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18년 이후 고교졸업생 감소에 대비하고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자연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은 자연·생활과학대학으로, 예술디자인대학과 체육과학대학은 예술·체육대학으로 각각 통합된다.
동의대 심상무 총장은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ICT(정보통신기술)공과대학을 신설했고, 국책사업 참여와 기부금 유치로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경대는 2014학년도에 글로벌 자율전공학부(정원 38명)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건축공학과와 건축학과, 제어계측공학과, 의공학과,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인쇄정보공학과 등 다른 학과의 정원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대는 최근 ‘중장기 발전계획 설명회’를 갖고 유사 학과 통폐합, 신성장동력학과 신설, 수익사업 개발 등 대학구조 개혁과 경쟁력 강화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교수와 학생들의 이견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외국어대는 러시아인도통상학부(러인통상학부)를 러시아·중앙아시아학부와 중국인도 계열로 분리하는 2014년 편제안을 결정했다. 하지만 학과 신설 8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는 데 대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아대도 특성화와 국제화를 중심으로 한 학과 구조조정을 구상하고 있다. 미래유망직종과 신성장동력 기반의 단과대학과 학과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