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금기시하는 한국 분위기 걱정” 교회언론회, 반기문 총장 발언 우려
입력 2013-05-09 17:50 수정 2013-05-09 21:30
한국교회언론회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동성애 관련 발언에 우려를 나타냈다.
교회언론회는 9일 반 총장에 보내는 공개질의서에서 “한국의 윤리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상황에 대해 단언적으로 말하는 것은 악용될 소지가 있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근 반 총장이 유네스코 발간 ‘동성애 혐오성 괴롭힘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정책’(가제)의 서문에서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한국의 분위기가 걱정된다”고 한 것과 관련해 작성된 공개질의서다.
반 총장은 서문에서 “아직도 76개 국가에서 성인인 동성 간의 합의된 사적인 관계가 범죄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염려된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관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교회언론회는 “한국사회가 무조건 동성애를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국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한 말”이라며 “동성애자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그들을 계도하고 치료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살도록 돕는 게 옳은가”라고 반문했다.
교회언론회는 또 “반 총장은 동성애 문제를 말할 때마다 종교를 들먹인다”면서 “종교는 소수자 인권 보호도 해야 하지만 소수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깨우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