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乙관계’없는 대안적 경제시스템 제시

입력 2013-05-09 17:18 수정 2013-05-09 18:09


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마조리 켈리(북돋움·1만5000원)

존 루이스 파트너십(JLP)은 백화점 35개와 식료품점 272개를 보유한 영국 최대 백화점이다. 그런데 이 회사의 소유 구조를 살펴보면 독특한 구석이 있다. 주식회사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지만, 회사 지분은 모두 JLP 직원 7만6500명이 나눠 갖고 있다. 이른바 ‘종업원 소유제’ 기업인 것이다.

여타 회사의 경우 기업이 만든 이윤이나 가치를 특정 소유주들이 독점하는 ‘추출적 구조’를 띈다. 회사는 금전적 이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사력을 다한다. 하지만 종업원 소유제 회사인 JLP 같은 기업은 최우선 목표를 이윤 추구가 아닌 직원 행복에 둔다. 기업의 주인인 직원들은 직장 생활에서 큰 행복을 느낀다. 이런 마음가짐은 회사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미국에서 기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JLP의 성공 사례 등을 열거하며 대안 경제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세계 10억명이 발을 담그고 있는 협동조합, 종업원 소유제 기업, 지역 공동체 은행…. 저자는 땀 흘리는 자와 과실을 챙기는 자가 따로 있는 주식회사의 구조가 금융 위기를 불러왔다고 주장한다. 제현주 옮김.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