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트라우마 한국사회 外

입력 2013-05-09 17:29

인문·교양

△트라우마 한국사회(김태형)=세대별, 집단별로 구분해 한국사회를 트라우마라는 키워드를 통해 분석했다. 1950년대생은 청소년기를 권위주의에 질식당하며 보냈다면 80년대생은 같은 시기를 공부 기계의 강요 속에 살았다고 한다(서해문집·1만5000원).

△궁극의 시학(안대회)=당나라 말엽 시인 사공도가 쓴 것으로 알려진 ‘시품’은 조선 식자층을 비롯해 동아시아인을 사로잡았던 시학 텍스트. 웅혼, 침착, 호방 등 시품을 구성하는 24개 시적 미학을 그림 서예 인장을 통해 소개한다(문학동네·3만8000원).

△뜨거운 커피, 뜨거운 대기(한화진)=최고의 기호식품이 된 커피로부터 곡식, 고기, 생선 등 먹거리와 기후변화를 연결시켜 일반인들이 기후변화의 파장을 실감하도록 설명했다. 저자는 기후변화를 완벽히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적응’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한다(그루·1만3000원).

예술·실용

△피카소 월드(존 핀레이)=피카소의 삶과 작품을 연대순으로 따라간다. 그의 미술이 형성되는데 크게 영향을 끼친 미술가, 문학작품 주인공, 친구와 협력자 등을 탐구한다. 작품사진은 물론 드로잉과 개인기록 및 사진 등으로 이해를 돕는다(미술문화·2만8000원).

△빌딩 블로그(제프 마노)=미국 인기 사이트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건물(building)’ 자체보다 ‘짓기(build+ing)’에 주목한다. 사람은 늘 무언가 만들고 환경을 변화시키기 때문. 그래서 건물뿐 아니라 심지어 게임의 세계에 지어지는 모든 곳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나무도시·2만2000원).

아동·소설

△뽀이들이 온다(윤혜숙)=일제의 억압과 근대의 혼란이 뒤엉킨 1920년대. 책 읽어주는 직업인 전기수로 살아가는 세 소년을 주인공으로 해 ‘경성 뽀이’들의 성장통을 다룬 청소년 장편소설(사계절·9000원).

△얀이 들려주는 하늘에서 본 지구 이야기 2, 3(글 김외곤·사진 얀 아르튀스-베르트랑)=프랑스 항공사진작가의 사진을 엄선해 인간의 삶, 문화, 자연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프랑스 자동차 폐차장에서 키르기스스탄 빙하 강물까지 문명과 자연을 교직하는 풍경이 다채롭다(새물결·각 1만8000원).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필립 로스)=저자는 매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미국의 유명 작가. 1950년대 미국에서 불었던 매카시즘 광풍을 소재로 정치가 개인의 삶에 얼마나 비열하게 개입하는지를 형상화한 소설(문학동네·1만4800원).

△64(요코야마 히데오)=7년만의 미스터리 신작소설. 쇼와 64년(1989년) 발생한 소녀 유괴 사건이 모티브. 새로 취임한 경찰청장은 ‘64’로 불리는 이 미제사건의 해결에 의욕을 보인다. 경찰청 홍보실 미카미는 모종의 은폐가 있음을 직감하는데…(검은숲·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