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강찬기] 댈러스 윌라드를 추모하며

입력 2013-05-09 14:02 수정 2013-05-09 14:05


LA 시간으로 8일 오전 5시 55분에 댈라스 윌라드 박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주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댈러스 윌라드를 생각하면 어린아이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의 행동하는 모습 속에서는 아주 단순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철학자이며 교수이신 그 분의 모습 속에서 이러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이상한 모습이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무르익은 곡식은 고개를 숙인다는 의미를 그 분의 삶을 통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분과 저와의 나이 차이는 약 30년 가까이 차이가 있지만 항상 친구와 같이 아주 친근하게 대해 주셨던 진정한 겸손을 실천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윌라드 박사는 한국 기독교인들을 사랑하셔서 한국에 두 번이나 오셨습니다. 2011년 여름에 오셨을 때에는 많은 곳에서 바쁘게 지내시다가 돌아 가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무리한 일정이었나 생각이 들면서 그 분에게 지금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여러 번 한인 기독교인들을 위해서 섬겨 주셨습니다. 약 10여 년 전에 한국 목사님들을 위하여 영성 수련회를 주선했는데 그 때 참석하신 분들이 열세네 명 정도 되었습니다. 숫자가 너무 적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말씀을 드렸는데 댈러스 윌라드께서 하신 말씀은 예수님께서 사역하셨던 제자들의 숫자보다는 더 많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 분께서 남기신 여러 가지 업적 중에서 그 분의 책 ‘하나님의 모략’은 아주 읽기 어렵고 두꺼운 책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책이지만 독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베스트셀러입니다. ‘하나님의 모락’의 깊이와 가치는 얼마나 놀라운지 모릅니다.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그 책을 읽어 보게 된다면 아주 귀중한 보물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 책은 21세기에 최고의 책으로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레노바레 창시자 리처드 포스터의 ‘영성 훈련과 성장’이 저명 있는 미국 잡지 크리스채너티가 20세기 최고의 책 10권 중에 하나로 선정한 것처럼 ‘하나님의 모략’도 21세기 후반에 같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리처드 포스터는 달라스 윌라드를 자신의 큰 형님과도 같고 또한 선생이며 멘토라고 하셨습니다.

리처드 포스터가 댈러스 윌라드를 엊그제께 뵙고 헤어지면서 이것이 우리의 만남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면서 헤어지는데 댈러스 윌라드의 반응은 오히려 “우리는 반드시 또 만날 것”이라고 하면서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고 리처드 포스터께서 전해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많은 은혜를 댈러스 윌라드를 통해서 받았지만 한 가지 그 분을 통해서 아직도 지속적으로 하는 훈련은 성경을 장으로 외우는 훈련입니다. 그 분은 암송을 강조하시는 분입니다. 성경을 장으로 외우는 것을 옆에서 보고 그 모습을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을 구절이 아닌 장으로 외우는 훈련이 얼마나 중요하고 귀중한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댈러스 윌라드는 이 세상에서 이제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지만 그 분이 남기시고 간 그 많은 업적들은 수많은 사람들 마음에 깊이 새겨져서 그 하나님의 사랑이 살아서 많은 열매를 맺게 할 것입니다.

강찬기 목사(한국 레노바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