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확대 감사…공정한 시장경제 만들기 노력해 달라” 朴대통령, 대기업 총수들과 첫 회동
입력 2013-05-09 01:14 수정 2013-05-09 04:02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오전(한국시간 8일 저녁) 수행 경제인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고 최근 기업들이 투자 및 고용 확대를 통해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동참한 것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기업 회장들은 ‘창조경제’ 실현과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취임 이후 대기업 회장들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미국 워싱턴 헤이애덤스 호텔에서 개최된 간담회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경제 5단체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중견기업연합회장인 강호갑 신영 회장,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 등 경제인 52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기업들이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진전된 방향으로 움직여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30대 그룹이 일자리와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힌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과 약속한 대로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길에 노력해 달라”며 “정부도 고용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확실하게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 오른편에 앉은 이건희 회장은 “대통령이 말씀하신 창조경제는 한국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동반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더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정몽구 회장은 “친환경 차량 기술 확대를 통해 자동차산업의 창조경제 실현에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연구·개발을 더 확대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및 참여 업체와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 상생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도 “투자고용과 창조경제에 공감하며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기업들이 나서서 이공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경제민주화를 내세웠고, 이후 대기업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왼편에 앉은 정 회장에게 웃으며 빵을 권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간담회를 마쳤다.
이어 박 대통령은 미 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한·미 경제인 오찬에 잇따라 참석했다. 오찬 행사에는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부회장, 데이비드 코다니 시그나 회장 등 미국 기업인 170여명이 참석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