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대 국영은행 대북 제재 동참

입력 2013-05-09 01:15

중국 최대의 국영 외환거래 은행인 중국은행이 북한의 조선무역은행 계좌를 폐쇄한 데 이어 다른 중국 국영 은행들의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써 공상은행과 농업은행 등 중국 4대 국영 은행이 8일 북한 제재에 돌입하게 됐다.

자산 규모와 시가 총액에서 5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공상은행이 대북 제재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중국 공상은행은 자산 3100조원, 시가총액 265조원으로 5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39개국에 380여개 지점을 두고 있다.

조선무역은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에 따른 제재 대상이 아닌 미국 정부의 독자 대북 제재 리스트에 오른 금융기관이다. 외견상으로는 중국이 미국 압력에 밀려 제재를 수용한 모양새가 됐다. 중국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합의에 따라 도출된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는 성실히 이행하겠지만 미국의 일방적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견지해 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에 더 큰 압력을 행사해 달라는 미국의 끈질긴 압박이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