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4 출신 유승우, ‘첫 번째 소풍’ 발매 “동경만 하던 가수 데뷔… 꿈만 같아요”

입력 2013-05-08 20:29

서울 여의도 IFC몰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8일 오전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공연의 주인공은 지난해 케이블 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슈스케4)’에 출연해 출중한 실력으로 화제를 모은 유승우(16). 그가 데뷔 음반 발매를 기념해 마련한 쇼케이스 자리였다.

무대에 오른 유승우는 “(충남) 천안 성환읍에서 올라온 ‘빠른 97년생’ 유승우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얼굴은 잔뜩 상기돼 있었고 목소리는 떨렸다. 영락없는 10대 소년의 모습이었다. 그는 “친구들은 지금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못 따라가서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래를 시작하자 유승우의 모습은 돌변했다. 신인 가수답지 않은 여유가 느껴졌다. 그는 ‘슈스케4’에서 불러 호평을 받은 가수 김건모(45)의 ‘마이 선(My son)’을 시작으로 데뷔 음반 수록곡을 차례로 들려줬다. 하지만 매 노래가 끝날 때면 다시 그는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유승우의 첫 앨범 ‘첫 번째 소풍’은 5곡이 담긴 미니음반이다. 그는 이들 노래 중 실연의 아픔을 담은 ‘서툰 사랑’ ‘한심한 남자가 부르는 노래’ 두 곡을 작사·작곡했다. 유승우는 “연애 경험은 없지만 영화에서 본 내용이나 주변 사람들 연애담을 참고해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대선배 조용필(63)이 10년 만에 발표한 신곡과 제목이 같은 ‘헬로(Hello)’다. 통기타 반주에 맞춰 달콤한 목소리로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마음을 표현했다. “‘헬로’ 제목은 조용필 선생님 음반 나오기 전부터 정해놨던 거예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선생님이 발표한 노래가 제 신곡이랑 제목이 같더라고요. 부담이 되면서도 왠지 영광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웃음).”

유승우 외에도 최근 가요계엔 ‘슈스케4’ 참가자들이 속속 데뷔 음반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슈스케4’ 우승자 로이킴(본명 김상우·20)은 데뷔곡 ‘봄봄봄’을 통해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다. 유승우는 “로이 형이 정말 부럽다”고 말했다. “교회에 갈 때마다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어요. ‘하나님 제발 저도 잘 되게 해주세요.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라고.”

그러면서 그는 가수로서 첫발을 내디딘 소감을 밝혔다. “충남 천안 성환읍에 사는 ‘촌놈’에게 가수는 동경만 하던 직업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데뷔하게 됐어요. 지금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도 꿈만 같아요. 꿈속에서나 그려보던 일이 요즘 계속 일어나고 있어요(웃음).”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