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박물관 2014년 서울 용산에 문연다

입력 2013-05-08 20:06


2014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에 들어설 한글박물관(조감도)이 본격적으로 개관 준비에 들어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서울 와룡동 청사에서 홍윤표(71)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는 한글박물관 개관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위원회 1차 회의를 연다고 8일 밝혔다.

개관위원으로는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 박창원 국어학회 회장, 안상수 전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한재준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박영순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명예회장, 이상봉 패션디자이너, 이숙재 밀물무용예술원 이사장, 윤형두 대한출판문화협회장 등 30명이 위촉됐다.

9일 회의에서는 한글박물관 건립, 전시, 유물 수집 등 추진 경과와 한글 디지털아카이브 구축 등 향후 과제에 대한 보고를 한다. 한글박물관의 전시 구성, 개관 기념 특별전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눌 예정이다.

국고 326억원이 투입되는 한글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내 건축연면적 1만1322㎡(3425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선다. 올해 예산은 170억원이며 건립 공정률은 현재 76%에 달한다. 소장품으로 조선 중종 19년(1524) 평안도 지역에 만연된 전염병에 대처하고자 왕명으로 쓴 의학서적인 ‘간이벽온방(簡易썼겡?’ ‘언해(諺解·보물 1249호)’와 ‘훈민정음 운해(訓民正音 韻解)’ 초간본(草稿本) 등 7450여점의 자료를 수집했다.

1층에는 한글 관련 디지털 정보를 검색하고, 개가식 서적을 열람할 수 있는 ‘하늘누리’라는 휴게 공간이 조성된다. 2층 상설전시실에는 ‘한글을 만들다→한글을 꽃피우다→한글을 생각하다’라는 세 가지 주제로 한글이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전한다.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한글, 디자인, 공예, 무용 등 특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홍윤표 위원장은 “우리 정신문화의 근간이 되는 한글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한글의 다양한 문화를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