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뒤흔든 끝내기 포… 추신수 최고의 날

입력 2013-05-08 19:23 수정 2013-05-08 22:24

4번 같은 1번 타자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영원히 잊지 못할 대활약으로 신시내티의 영웅이 됐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홈인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추신수는 이날 극적으로 동점을 이룬 9회 투아웃 후 4-4 상황에서 애틀랜타 특급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의 154㎞ 낮은 직구를 퍼올려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작렬했다. 첫 득점과 끝내기 득점을 모두 홈런으로 장식한 추신수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과 신시내티 홈팬들에게 감격스런 승리를 선사했다.

시즌 6,7호 홈런을 터뜨린 추신수의 한 경기 2홈런은 올 시즌 처음이다. 끝내기 홈런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11년 8월 2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5로 뒤진 9회 역전 굿바이 3점 홈런을 터뜨린 이래 두 번째다. 통산 8번째 멀티홈런이자 개인통산 90번째 홈런.

올 시즌 33경기에서 홈런 7개를 때린 추신수가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한다면 30홈런 고지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ESPN이 내다본 추신수의 최종 성적은 타율 0.333, 홈런 33개, 타점 71개다. 볼넷은 95개를 얻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1을 넘어 1.052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신수의 시즌 최다 홈런은 2010년 작성한 22개다. 팀 내 홈런 1위, 장타율 1위(0.587)로 올라선 추신수의 시즌 타율 0.333은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9위다. 추신수는 또 내셔널리그 안타 1위(42개), 득점 공동 1위(27점)를 달리고 있다.

추신수는 특히 홈에서 0.413(63타수 26안타)을 칠 만큼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홈런 7방 중 5방을 홈에서 몰아 때렸고 장타율은 홈에서 0.746까지 치솟는다.

홈구장인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오른쪽 펜스까지 거리가 짧다. 좌·우중간이 깊어 2루타가 잘 터지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대표적인 홈런 공장으로 꼽힌다. 왼손타자인 추신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추신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베이커 감독은 통산 1600승을 달성했다. 현역 감독 중 짐 릴랜드(디트로이트·1695승)에 이어 최다승 2위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의 최고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해냈다는 점에서 특히 좋았다”며 “우리에게 정말 커다란 승리”라고 소감을 전했다. 베이커 감독도 “이것이 우리가 9이닝을 치르고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경기를 하는 이유”라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게 승리를 거둔 기분을 절대 알지 못할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