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도발 용납못해… 北 바른선택하도록 공동노력”
입력 2013-05-08 18:53
박근혜 대통령은 7일 낮(한국시간 8일 새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북한의 고립만을 초래할 것임을 (오바마 대통령과)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위기를 만들어 양보를 얻는 시기는 이제 끝났다. 미국과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히 단합돼 있고, 북한은 어느 때보다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한민국의 경고를 심각하게 여길 것으로 생각하는가.
(박 대통령) “북한의 행동은 예측불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잘못된 행동과 핵개발에 대해 한목소리로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규범을 거스르는 행동에 제재를 가하고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북한이 변하기보다 국제사회가 일관된 노력으로 변화라는 전략적 선택을 (북한이) 하도록 만드는 게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길이다.”
-북핵 문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어떤 의견을 공유했는가.
(박 대통령) “북한의 핵 포기가 한반도 평화와 북한 발전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미는) 북한이 인식을 바꾸도록 공동 노력할 것이다. 중국도 동참하도록 우리가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중·러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두 국가가 (국제사회의) 단합된 메시지를 보내는 데 굉장히 긴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이 하루빨리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촉구한다.”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나. 메시지를 보낸다면 어떤 내용이냐.
(오바마 대통령) “내가 아는 건 김 제1위원장의 도발적 행동이고 이에 대한 박 대통령 평가에 공감한다. 앞으로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겠다.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면 역사가 김정은을 평가할 것이다.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메시지는)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어제 북한이 바뀌지 않는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는데.
(박 대통령) “군사 도발로 우리 국민의 안전을 해치면 당연히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북한은 군사적 문제뿐 아니라 개성공단처럼 서로 합의한 약속을 무시한 부분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 어느 기업이 저렇게 합의를 지키지 않는 곳에 투자를 하려 하겠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어떻게 평가하나.
(오바마 대통령) “박 대통령의 접근방식에 매우 공감하며 양국이 함께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보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잘못하면 대가를 치른다는 원칙에 입각하면서도 동시에 대화의 문은 열어놓는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북한이 다른 길을 걸으면 모두가 혜택을 입을 것이고, 가장 먼저 혜택 받을 사람들은 북한 주민이다. 박 대통령이 매우 현실적인 상황 인식을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워싱턴=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