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허용 주장한 與 중진들

입력 2013-05-08 18:46

민주당의 우클릭에 맞선 새누리당의 좌클릭인가.

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이 정부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부상한 김무성(5선)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유가족과 광주 시민이 원하는 대로 5·18 기념식 주제가로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5·18 기념식에서 오랫동안 불러온 노래를 왜 중단시켜 국론을 분열시키는지 전혀 이해가 안 된다”며 “기념행사용 별도 노래를 만들기 위한 예산이 책정됐다는데 아까운 예산을 낭비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과거 민주화 투쟁 시절 나도 하루에 몇 번씩 불렀는데 가사 어디에도 반국가적, 친북적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심재철(4선) 최고위원도 “애국가를 대신하고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게 아니다”라면서 “별도로 노래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에서 김 의원 말에 동의한다”고 가세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5·18 기념식이 노무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03년 정부 행사로 승격된 이후 2008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본 행사 때 공식 제창됐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2009년과 2010년에는 본 행사에서 빠지고 식전 행사에서 합창단이 공연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올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퇴출당하는 일은 없다”며 “본 행사에서 합창으로 할지, 제창으로 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합창은 합창단이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것이고, 제창은 행사 참석자가 함께 노래하는 방식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