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에 밀린 ‘영광 원전’
입력 2013-05-08 18:39
한국수력원자력은 ‘영광 원전’ 명칭 때문에 영광 굴비 주문이 끊긴다는 지역 민원을 감안해 ‘한빛 원전’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원전을 둘러싸고 사고와 비리가 잇따르자 주민들은 농수산물 판매 등 지역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개명을 요구했다. 굴비 주생산지인 영광에서는 주문이 감소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수원은 최근 이사회에서 원전 개명을 결정했다. 공식 변경 일자는 지난 7일이다. 세계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에도 이름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한수원은 원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 4곳에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과 명칭 공모를 요청했다.
고리·신고리 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군과 월성·신월성 원전이 있는 경북 경주시는 명칭 변경을 요청하지 않았다. 경북 울진 원전은 ‘한울 원전’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수원 측은 “국제기구 등록명칭 변경 등에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 주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는 취지에서 명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