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좀더 北 압박해야 日 우경화 잘못된 일”
입력 2013-05-08 18:31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오후(한국시간 8일 새벽) “한반도가 더 나은 평화를 향유하기 위해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중국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변화가 있다는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께서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면서 “저도 사실 중국이 좀 더 할 수 있다. (북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박 대통령이 머문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중국은 (북한에) 물질적인 면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중국이 개방하고 개혁해 성장, 발전하는 모습이 북한에 굉장히 좋은 모델이 되지 않겠느냐. (북한의 변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과 만나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방향을 택하지 않고 저렇게 갈 때 그들의 미래가 있겠는가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 지도자를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 그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일본이 거울을 보고 책임 있는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단호하게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에 상처를 덧나게 함으로써 결속을 약화시키고 이런(역사) 문제에 대해 발목을 잡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역사라는 것이 작은 불씨가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바르고 냉철한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CBS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차갑다는 평을 듣는 이유에 대해 “국민에 대한 신뢰는 깨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그 길로 가겠다고 할 때 좀 너무 차갑지 않은가 하고 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면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없고 국민도 믿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CBS는 자사 기자가 인터뷰 때 박 대통령과 두 손으로 악수한 장면을 두고 “악수 방식 때문에 한국에서 스타가 됐다고 한다”고 했고, 해당 기자는 “빌 게이츠가 박 대통령과 악수했을 때 한 손은 호주머니에 있었기 때문에 뉴스를 장식했다. 이건 예의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