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 제의하라고 초청 해놓고 입장 막다니…” 발끈한 랭글 의원

입력 2013-05-08 18:33

주미 한국 대사관 측이 7일 저녁(한국시간 8일 오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 행사에서 6·25 참전용사이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찰스 랭글 연방 하원의원이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로 들여보내지 않는 해프닝을 벌였다.

랭글 의원은 약속시간보다 다소 늦게 도착해 “건배 제의를 하라고 해서 왔다. 의회 일 때문에 조금 늦었지만 들여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우리 대사관 측은 “이미 만석이다. 들어가도 자리가 없다”며 입장을 막았다.

랭글 의원은 이에 “아니 건배 제의 하라고 초청까지 해놓고 입장을 막다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랭글 의원은 22선으로 40여년간 뉴욕주 출신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미국 정계의 거물로 흑인계를 대표하는 인사다. 미 의회 내 지한파(知韓派) 대부로 불린다. 대사관 측은 부랴부랴 랭글 의원의 위상을 확인한 뒤 입장을 허락했지만 그는 행사장 맨 뒷자리 쪽에 자리를 잡는 바람에 건배 제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